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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처음 가본 글램핑장

H제빵사 2023. 12. 24.

글램핑장은 대형 면텐트로 설치되어 있는 캠핑장을 말하는데요.

썸네일
글램핑장 체험

 

캠핑에 묘미는 겨울이지! 하면서도

캠핑 물품을 챙기기가 귀찮아서 글램핑장을 가기로 했어요.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사천으로 갈까?

하다가 담양에 있는 퀸즈캔슬이 텐트 안에 화장실이 있다는 말에 예약을 했어요.

캠핑장을 가면 공용화장실 왔다 갔다 하는 게 제일 일이잖아요.

 

처음으로 글램핑장을 가는 거라

기대도 크고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라 설레기도 했어요.

언덕을 기준으로 똑같은 텐트들이 계단모양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진짜 이국에 온 것 같고 멋지더라고요.

캠핑장 밑에 쫙 펼쳐진 광주호의 모습도 멋있었어요.

 

주차하고 사무실에 들르면 1회용 행주랑 수세미가 들어있는 봉투를 줍니다. 

저흰 숯불 바비큐를 신청해서 포일도 4장 들어있더라고요.

그걸 받고 시멘트 길을 내려오면 숙소이름이 써져 있는데,

저는 광주호와 가까운 C동 305호였답니다.

도착해서 철계단을 올라가면 텐트 앞 투명 비닐로 경계로 공간이 있는데

테이블 위에 1회 용품과 휴대용 버너가 있고,

싱크대 위에는 칼, 가위, 집게가 들어 있는 통과 냄비, 프라이팬이 있고,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숯불 화로대가 있어요.

텐트를 열었는데,

추운 날씨에 따뜻한 기온과 침대 위 분홍색 난방용 텐트의 모습에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방방 뛰더라고요.

 

근데, 텔레비전이 난방용 텐트 옆에 있어서

텔레비전을 틀었지만 소리만 들리고 잘 보이지 않았어요.

놀러 가면 텔레비전은 의미가 없지만

그럴 거면 텔레비전을 왜 설치했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여름에는 난방용 텐트를 없애면 보일 거 같아요.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곰팡이 냄새가 너무 많이 났어요.

특히 화장실은 더 대박이었고요.

남편이 비염이 좀 심한데,

갑자기 콧물을 줄줄 흐르기 시작하더니

다음날까지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텐트도 오래돼서 방수 부분이 많이 없어진 거 같았고,

천장 쪽에 면이 덧대져 있어서 뭐지? 하고 봤더니

원래 텐트 천장에 많은 곰팡이가 보이더라고요.

아마도 그것 때문에 면을 덧댔구나 싶었어요.

아토피나 비염이 심한 분은 피해야 할 것 같아요.

 

캠핑장이 다 그렇지만 옆에서 떠드는 소리 왔다 갔다 하는 소리가 다 들렸어요.

예민한 사람들은 잠들기 힘들 거 같아요. 

 

샴푸, 린스, 바디는 있지만 샤워타월이나 비누, 치약은 없어요.

수건은 넉넉하게 주는데 너무 추워서 씻을 수가 없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가볍게 세수만 하고 왔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와있더라고요.

광주호와 뒤편의 산에 눈이 쌓인 걸 보니

와우! 진짜 분위기는 좋다 싶은데,

텐트 안에 곰팡이 냄새는 다시 갈 생각이 안 들게 하네요. 

 

다른 글램핑장은 안 가봤지만 가기 전에 미리 잘 살펴보고 가야 할 것 같아요.

입실은 3시, 퇴실은 10시 반이었습니다.

숙소내려가는-계단
숙소로 내려가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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