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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교무행정사를 선택한 이유

H제빵사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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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무행정사로 가는 여정과 삶

 

저는 12년째 교무행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자

오늘은 교무행정사라는 직업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1. 2교대 근무에서 벗어나자

한-여성이-힘들어-하고-있는-모습
한 여성이 힘들어 하고 있는 모습 [Pixabayⓒcrlamgeorgia]

 

저는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직장은 집 근처 콘도에서 2교대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간신히 아침에 눈을 떠서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다시 잠들고,

아이들이 오기 전에 출근하는 일을 계속했습니다.

 

손님들로 인한 스트레스와 2교대 근무에 대한 피로,

남편과의 불화가 많이 쌓여 건강도 나빠지고,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가정생활에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학교에서 조리실무사를 구한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월급은 반토막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다는 생각과

가정생활의 안정을 위해 학교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근무하던 중

2012년에 교육감의 ‘12인 교무행정사 배치라는 선거공약으로 처음 공채시험이 생겼고,

교무행정사를 뽑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채는 방송과 입소문으로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그로 인해 경쟁률도 높았습니다.

퇴근 후 가정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벽 2~3시까지 필기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국어와 일반상식 두 과목이었는데,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저는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2. 교무행정사로서 새로운 시작

사무실-책상-모습
사무실 책상 모습 [Pixabayⓒ DaveMeier]

 

학교에서 교무행정사는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사람으로,

교직원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직업입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뭔가 특별한 업무를 하지 않을까 기대에 부풀었는데,

기존에 있던 교무보조라는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제일 먼저 했던 업무가 타이핑과 차대접이었습니다.

교무보조는 90년대부터 교무실의 잡다한 업무를 하던 직업으로

교무행정 업무를 한다는 말만 듣고 들어온 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고,

10년 차가 넘고 전문가가 다 된 저는

처음에 불합리하다고 느낀 생각들도 많이 바뀌면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근무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퇴근 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저는 자기 계발을 좋아합니다.

10년 근무하는 동안 야간대와 학점제를 통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수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글쓰기에 도전하며 새로운 도전을 꾸준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3. 교무행정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직원들과-함께-어울리는-모습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 [Pixabayⓒ Werner Heiber]

 

교무행정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기회가 된다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 보라는 겁니다.

 

교무행정사는 학생들 교육에 관심이 있고,

행정업무에 능숙한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며,

컴퓨터 작업과 같은 능숙한 작업이 불가능하더라도

긍정적이고 활동적이며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라면

언제든 도전해 봐도 좋은 직업입니다.

 

퇴근 후에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고,

급여 또한 적당하며,

학교라는 특성상 교직원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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